[사설]무분별한 울산지역 축제, 질적 개선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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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분별한 울산지역 축제, 질적 개선 시급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8.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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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축제는 늘었지만 방문객은 감소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낸 ‘2024년 지역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에서 이틀 이상 진행된 지역축제 수가 지난 5년간 80%나 증가했지만 지역 주민 참가율과 외부 방문객 등 실질적인 성과는 오히려 후퇴했다. 올해 기준 울산의 지역축제 수는 36개로 5년 전인 2019년(20개)보다 대폭 늘었다. 전국 지역축제 수도 2019년 884개에서 올해 1170개로 32.4% 증가했다.

지역축제는 지자체장의 욕심 때문에 무분별하게 난립해 왔다. 일단은 벌이고 보자는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는 결국 예산 낭비를 불러왔고, 일부 축제는 도시 이미지에 오히려 먹칠을 하기도 했다. 그 동안 울산시 차원에서 많은 축제를 폐지하거나 규모를 축소했으나 단체장이 바뀌면 다시 늘어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이제는 지역축제도 미리 성공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개최 여부를 판단해야 할 때가 됐다. 지자체장의 무분별한 축제는 주민들의 세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대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축제는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열린 ‘2024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은 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울산 축제의 신기원을 기록했다. 6월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수국축제는 불과 3회차에 56만2720명이 다녀가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것이다. 지난 6월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태화강마두희축제는 30만5901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성공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해의 경우 방문객이 22만241명에 불과했다.

수국 페스티벌이나 마두희축제의 성공비결은 한 마디로 알찬 콘텐츠였다. 수국 페스티벌의 경우 장생포 고래문화를 페스티벌 콘텐츠에 포함시켜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켰다. 여기다 공연, 야간개장, 감성 포토존, 체험 프로그램, 수국 마켓, 전국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더했다. 마두희축제는 태화강 수상줄당기기, 서바이벌 수상달리기, 태화강 사진촬영구역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태화강 치맥페스티벌, 전국 거리음악(버스킹) 대회, 단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씨름대회 등은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역축제는 숙박, 레저스포츠, 관광, 서비스업 등의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차별화되지 않은 축제가 난립하면 오히려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유망축제를 가려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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