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류생태도시 울산’ 명성, 조류 사파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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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류생태도시 울산’ 명성, 조류 사파리에 달렸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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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이 전국적인 철새탐조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노랑부리백로가 발견된데 이어 각종 희귀조류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울산지역의 조류 생태에 대한 관심이 적었거나 알고서도 이를 생태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지 못한 때문이다. 울산시가 지난 2월부터 주도하고 있는 조류 사파리 조성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

울산시는 지난 24일 방어진 해상 8.1㎞ 지점에서 뿔쇠오리 2개체와 알류샨제비갈매기 6개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지역 철새 동호회 ‘짹짹휴게소’가 배를 타고 나가 관찰하고 사진기록으로 남기면서 알려졌다. 이번 관찰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 등의 이동경로가 울산 앞바다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 450호,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국내에서는 독도, 여수 백도, 신안 구굴도, 제주 마라도 4군데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류샨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된 것으로, 사할린,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동한다. 개체 수가 점차 줄어서 멸종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13일에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가 발견됐다. 그 동안 울산에서 노랑부리백로를 관찰했다는 조사보고서는 있었으나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된 건 처음이다. 전 세계 2500~1만 마리 정도밖에 없으며, 국내에는 1000여 개체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자연보전명맹(IUCN) 적색목록상 취약종에 올라 있으며,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월 계절별로 울산을 찾아오는 철새를 탐조할 수 있도록 ‘조류 사파리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울산 조류 사파리’를 곳곳에 만들어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철새를 보호하고 보금자리를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로까지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철새관련 기관, 철새문화,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의 정보 사이트를 연계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은 울산이 가진 관광 콘텐츠 가운데 차별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가진 매우 특별한 상품이다. 울산에는 백로, 떼까마귀, 독수리 등 이미 알려진 조류 외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들이 매우 많다. 이를 잘 체계화하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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