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회야댐이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회야댐 수문 설치 사업 추진된다. 환경부 기후대응댐으로 최종 선정되기까지는 주민설명회, 관계기관 협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으나 이변이 없는 한 국비 지원을 통한 사업 추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시는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변경 용역을 통해 수문설치의 최적안을 마련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마련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회야댐은 울산지역 유일의 자체댐으로 지난 1986년 5월 준공 이후 38년간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산업 규모가 커지고 상수도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홍수나 가뭄 대처에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지난 1991년 태풍 ‘글래디스’와 2014년 태풍 ‘나크리’ 당시에는 댐 하류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는 급격히 늘어난 댐물이 회야강으로 유입돼 하류지역이 잠기는 등 수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에도 회야강이 범람하는 등 회야댐은 자주 재난을 겪었다.
회야댐은 높이 36.50m, 길이 424m, 유역면적 127㎢ 규모로, 만수위인 31.8m를 넘으면 물이 여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구조다. 수문이 없어 홍수에 대비해 미리 댐을 비우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천 상류에 댐이 있는 경우 하천으로 유입되는 강수량을 댐이 받아주지만 회야댐의 경우 수문이 없어 댐 하류지역의 주민들이 매번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30일 환경부는 회야댐을 포함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추진 중인 회야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변경 용역에 회야댐의 홍수조절능력이 최대화될 수 있도록 수문설치 방안을 수립해 환경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만일 만수위까지 운영이 가능한 수문을 설치할 경우 약 680만㎥의 저수량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환경부가 이번에 발표한 회야댐 기후대응 사업은 이상기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홍수위까지 수문을 설치하는 사업이 완료되면 회야댐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하류지역 주민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고 나아가 적지 않은 수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수문설치 사업은 가능하면 빨리 진행해야 한다. 지금도 이상기후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물폭탄이 언제 어디서 떨어질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만큼 한시라도 사업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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