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공업도시 출범 이후 유치한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울산은 상습 침수지역인 태화들을 국가정원으로 복원하고, 여천·삼산 쓰레기매립지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일까지는 4년이 채 남지 않았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알차게 개최하려면 우선 충분한 국비를 적기에 확보해야 한다. 울산시는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등 오감만족 박람회 콘텐츠 개발과 관람객 유치, 교통·환경·숙박 등 기반 인프라 구축, 박람회 이후 활용과 연관 산업 육성방안까지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태화강국가정원과 남구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문화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박람회 기간 국내를 포함해 31개국에서 1300여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이로 인해 생산유발 3조1000여원, 부가가치 유발 1조6000여원, 일자리 창출 2만5000여명 등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개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기에 국비를 확보하는데 있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평가에서 정책성 2등급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았다. 국제정원박람회의 총사업비 483억 중 국비 지원액은 96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2등급 국제행사로 받을 수 있는 최대 지원 비율(20%)을 보장받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 ‘식물’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부와 국회 ‘바라기’만으로는 약속받은 국비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긴축재정, 정치권 갈등 등 갖가지 사유로 국비 확보에 차질이 발생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당장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박람회 준비비용만 봐도 그렇다. 겨우 10억원 뿐이다. 이런 소액으로 어떻게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라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당연 과제는 ‘쓰레기산’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 일원의 박람회 개최지 활용방안이다. 비록 매립장 안정화 기간이 지났다고 하지만, 악취와 가스 등이 혼재한 배수장을 비롯한 주변 환경과 교통 환경 개선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잘 치르도록 시와 정치권, 시민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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