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에 찾은 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1. 이 곳에서는 이날부터 제2차 특별기획전 ‘우리가 사랑했던 <대중문화와 한류> 그리고 울산’이 개최되고 있다. 개막 첫 날인데다 평일 오전 시간대여서 관람객들은 많지 않았으나 한 두 명씩 찾아 흥미롭게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대중문화와 한류 전시를 지역마다의 특색에 맞게 연계해 진행되는 지역 상생 순회전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시작돼 올해 6월 광주를 거쳐 이번에는 울산에서 3번째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미 8군 무대 출신의 왕년의 가수 현미와 이금희가 입었던 무대의상이 전시돼 있었다. 또 가수 한명숙, 패티김, 조용필 등의 레코드판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었다. 이 곳은 1부 미국문화 전시섹터.
울산박물관 전시 해설사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친 문화는 미국문화가 대표적”이라며 “6·25 한국전쟁 후 한국에 주둔한 미군을 위해 들어온 공연과 음악은 대중음악에 주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중음악계 포크 열풍을 일으킨 음악감상실 ‘쎄시봉’과 흑백TV 컬러TV 등 70~8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 등이 눈에 띄었다. 2부에서는 홍콩·일본문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 곳에서는 과거 ‘홍콩 느와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홍콩 영화 비디오테이프와 아톰, 마징가제트 등 일본 만화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3부는 ‘H.O.T’‘BTS’ 등 아이돌가수와 ‘욘사마’ 등 한류문화가, 4부에서는 울산의 대중문화가 소개돼 있다. 특히 울산의 대중문화는 옥교동과 성남동 등의 원도심에서 번성한 극장, 다방문화, 또 울산 출신 가수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울산의 다방들을 돌며 수집한 수십여개의 성냥갑도 전시돼 있고,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직접 그린 방어진 일대 동네 지도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지혜(울산 성안동·40대) 씨는 “아이에게 엄마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복수 선생님, 황금심, 윤수일, 테이, 서인국, 홍자, 박군 등 울산 출신의 가수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오는 11월10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222·8501~3.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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