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159)]세습 삼대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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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159)]세습 삼대 작곡가
  • 경상일보
  • 승인 2020.04.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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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합창지휘박사

우리 사회엔 세습이 부당하다고 인식되는 직업군이 있는 반면 이대, 삼대로 이어가며 더욱 발전적인 역할을 하도록 장려하는 직업군이 있음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코앞에 둔 요즘 더욱 실감하고 있다.

이철주는 작곡가로 3대째 이어가는 음악가다. 그는 ‘한국 음악 작곡가’ 이영조의 아들이자 ‘한국의 슈베르트’ 이흥렬의 손자이다.

그리고 작곡가인 고(故) 이영수 영남대 교수가 그의 삼촌이다. 이영수 교수는 당연히 아버지 이흥렬과 형 이영조의 영향을 받아 작곡가가 되었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쓰는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철주는 미국 이스트만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Bernard Rogers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미국에서 음악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곡가 집안에서 자란 이철주는 작곡가로서의 작품 발표도 계속하지만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는 첼로를 전공하여 현재 콜로라도 Boulder Symphony 첼로 수석을 맡고 있다.

대부분 음악가들은 학부에서의 전공이 평생 음악활동을 하는 전문분야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철주의 경우 학부에선 작곡을, 대학원에선 첼로를 전공했으며 두 분야에서 모두 실력 있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누구나 두세 가지 음악이나 악기를 전공할 수는 있으나 그 여러 가지 실기 능력을 공인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5년 전에 서울에서 이흥렬가(家) 3대 가곡 연주회가 열렸다. 얼마 전에는 이흥렬가 3대 가곡집이 출판됐다. 3대에 걸친 4명의 작곡가, 그들의 작품은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불려지고 전해지며 널리 사랑받고 있다.

수십년간 하나에만 몰두해도 이름을 얻기 어려운 음악분야에서 작곡과 연주자 두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는 이철주를 보면 대를 이어가는 ‘세습 음악인 가족’이 얼마나 큰 음악적 발전을 우리에게 안겨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합창지휘박사

#추천음악= 이흥렬 작곡 ‘바위고개’ 테너 박세원 가곡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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