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잇단 싱크홀 사고…울산도 안전지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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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잇단 싱크홀 사고…울산도 안전지대 아냐
  • 경상일보
  • 승인 2024.09.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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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노후 하수배관의 52%가 불안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싱크홀 발생 건수는 지난 2020년 4건, 2021년 2건, 2022년 1건, 2023년 4건, 올해 현재까지 3건 발생했다. 이 중 싱크홀을 포함한 지반침하로 발생한 사고는 총 10건으로, 특히 지난 2021년에는 5건이 발생했다. 또 싱크홀 사고 6건은 노후 하수관 누수, 4건은 우수로 보조기층제 유실 등이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볼 때 울산 지하 하수배관 약 4726㎞ 중 1996년 이전에 매설한 2098㎞는 52% 가량이 노후 배관인 셈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해 전국적으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가 보유·운용하고 있는 지반탐사 장비는 8대밖에 되지 않고 인력은 12명에 불과해 효율적인 작업을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반침하 안전점검을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 간 실시하고 있지만 진척된 곳은 15곳 53㎞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해는 아예 점검 실적이 없는 상태다.

통상적으로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는 노후한 하수관이나 상수관 손상을 꼽는다. 특히 낡은 하수관이 다량의 빗물 유입 등으로 내부 압력이 폭발하면 주변 흙을 밀어내 구멍을 만든다. 이밖에도 터파기 공사 도중에 멀쩡한 상하수도관을 건드리거나 부지 다짐 작업을 허술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957건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한 달에 16건, 이틀에 한 건 꼴이다.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차량 78대가 파손됐다. 땅꺼짐 사고가 최근에 부쩍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도심 지역 도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울산은 도시 확장이 계속 이뤄지면서 싱크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한 때 성토지반인 삼산·달동 지역에서는 싱크홀 현상이 자주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 울산시는 매년 1억원 가량의 지반탐사 용역을 발주해 울산 전역의 도로를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용역은 1년에 6~7㎞ 가량의 지반탐사밖에 할 수 없어 주민들은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싱크홀 사고는 자연재해와 달리 예방이 불가능하지 않다. 원인이 되는 행위를 규제하고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면 된다. 지자체가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면 인명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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