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첨병, 울산문화예술인]“외솔기념관에 학술대회 열 공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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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첨병, 울산문화예술인]“외솔기념관에 학술대회 열 공간 필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10.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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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분옥 시조시인이 울산 중구 동동 외솔기념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9일은 한글날이다. 울산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이 태어난 ‘한글 도시’로, 지자체와 문학인 등이 중심이 돼 외솔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계승해오고 있다. 울산예총 회장을 역임한 한분옥(73) 시조시인은 그 중 한 명으로 외솔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예술인이다. 그는 ‘외솔 시조문학상’을 8년째 운영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외솔 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외솔의 정신 계승 앞장

지난 4일 울산 중구 동동에 위치한 외솔기념관에서 만난 한분옥 시조시인은 이달 18일 개최되는 ‘제4회 외솔최현배의 애국사상과 문학 학술대회’ 준비 때문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한글의 미래를 활짝 열어 준 위대한 외솔 정신’을 주제로 이우걸 한국시조시인협회 명예이사장과 정수자 아주대 문학박사, 김병환 울산시조시인협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 등을 펼친다. 이날 외솔 시조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된다.

한 시조시인은 외솔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2016년 5월에 ‘외솔한글사랑기념회’를 창립했다. 현재 정회원 67명과 준회원 83명 등 총 150명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외솔 시조문학상 시상과 외솔 문학 학술대회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외솔 시조문학상은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6회째를 맞는 ‘외솔 낭송 뮤지컬’은 지난달 21일에 열린 바 있으며, 이외에도 외솔 시조 낭송 CD 제작과 외솔 시조를 가곡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시인은 한 달에 1~2차례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꼭 외솔기념관과 외솔 생가를 찾는다. ‘외솔 한글사랑 기념회’ 회장이자 재단법인 외솔회 이사를 맡고 있는 그에게 어찌보면 이 곳은 메카와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한 시인은 올때마다 늘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한 시인은 “생가와 기념관은 잘 정비돼 있고 비교적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대한민국의 큰 어른을 기리고 그 정신을 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념관에 학술대회를 개최할 만한 세미나실이 없어 매년 중구청 대회의실 등에서 열고 있는데 이 또한 아쉽다”고 덧붙였다.



◇“울산 명소 주제로 시조 쓸 터”

한 시인은 사단법인 외솔회 이사를 맡으면서 외솔의 둘째 아들인 고 최신해 선생과 외솔의 손자·손녀인 최홍식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회장, 최은미 외솔회 전 이사장 등과도 인연을 맺고 외솔 정신을 이어가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최홍식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명식 외솔회 이사장이 참석한다.

한 시인은 시조창을 하는 조부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시조를 접하게 됐다. 그는 “유림에 다니시며 한학(漢學)을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아침마다 시조를 암송하게 가르쳐 주셨다. 시조를 100여수 암송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조의 율격이 몸에 배여서 시조의 가락으로 창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조의 매력을 “우리의 말 맛”이라고 했다. 한 시인은 “시조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로 우리의 정서를 표현하기에 딱 알맞은 형식을 갖춘 대표적인 문학 장르다”라고 말했다.

한 시인은 지금까지 6권의 시조집과 5권의 수필집을 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시조의 경우 ‘비’, ‘침향(沈香)’, ‘반구대 암각화’ 등을, 수필은 ‘진홍가슴새’, ‘모란이 지던 날’ 등을 꼽았다.

그는 이어 “시조시인으로 한국시조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역사 속에서도 퇴색되지 않을 시조를 창작하고 싶다”면서 “또한 울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울산의 명소를 주제로 시조를 쓰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한 시인은 부산교육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2004년 시조문학 시조로 등단해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도 당선됐다. 울산예총 회장과 울산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2회 연암문학상 대상과 제44회 외솔상 등을 수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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