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울산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좌초사고는 2021년 4건, 2022년 6건, 2023년 8건으로 증가 추세다.
항내 선박 침몰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건에 그쳤던 침몰사고도 지난해 3건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선박의 좌초·침몰 사고는 선박 흘수선 아래로 수심이 내려간 저수심 지역으로 선박이 진입하며 바닥의 모래나 암초에 얹혀 좌초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선장은 항로를 잘 알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저수심 지역으로 잘 진입하지 않으나 최근 기후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잦은 해무와 풍랑으로 연안 선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12건이었던 울산 앞바다 위험예보 발령횟수는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 14건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7월 부산 선적의 48t급 소형 예인선이 울산항에서 좌초됐다. 해당 지점은 5항로와 매우 인접함에도 해저 암반으로 인해 수심이 10m 미만으로 급격히 얕아지는 지점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라 야심찬 출발을 앞두고 있던 북신항 에너지 부두와 불과 250m 떨어져 있는 지점이다.
사설항로표지가 설치됐지만 보다 강력한 항내 안전메뉴얼이 필요하다.
울산항의 경우 연간 2만4000여척의 선박과 약 2억t가량의 물동량이 수송되는 국내 3위 거대 항만인데다 위험화물의 운송량이 많다. 또 올해 기준 울산해수청에 등록돼 울산항에 선적하는 내국선 378척 중 20년이 넘는 노후 선박은 총 225척으로 전체의 59.7%에 달한다. 이중 석유제품과 케미칼 등을 운반하는 운반선도 다수 포함돼 있어 위험도가 높다.
해상 교통량 및 기상특보 발령 증가 등으로 해양사고 위험이 갈수록 높아진다.
보다 더 안전한 울산항을 위해 항만 관리 주체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항만 안전 개선이 필요하다.
울산항은 위험화물 취급 빈도가 높은 항만이다. 국내 최대 액체허브인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울산시정부는 물론 항만당국도 항만내 안전은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김은정 정치경제부 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