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구 관광, 내실 다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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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동구 관광, 내실 다져야 할 때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0.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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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민 사회문화부 기자

울산 동구는 수십 년 전부터 조선업 도시였다. 단일 야드 기준 세계 최고 규모인 HD현대중공업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고, ‘동구 주민들은 닭울음 소리 대신 뱃고동 소리로 아침을 시작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을 맞으며 주민들이 대거 이탈, 한 때 인구 16만명선이 붕괴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조선업 호황과 불황은 반복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랜 불황을 딛고 지금 슈퍼 사이클을 맞고 있지만 언제 다시 수주가 줄어들지 모르는 노릇이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내세운 중국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다시 올 지 모르는 조선업 불황에 대비, 동구는 조선업 ‘원툴(one-tool)’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기 위해 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대왕암공원과 일산수욕장, 주전해변이라는 걸출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본 조건은 확보한 셈이다.

동구는 천혜의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동구는 우선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관문 지점에 재조성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이 개통되면서 동구의 관문 거점은 남목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이전까지는 방어진순환도로 등을 통해 조선소를 거치면서 방문객들은 골리앗 크레인과 대규모 선박 건조 현장에서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염포산톨게이트를 거쳐 처음 맞이 한 곳은 오래되고 어두운 대송지하차도인 실정이다.

동구는 일단 이 관문을 뜯어 고쳤다. 동구는 특별교부세 8억원, 특별교부금 4억5300만원 등 총 12억5300만원을 들여 대송교차로~찬물락사거리~고늘사거리 1.3㎞ 구간의 경관을 개선하는 ‘동구 관문 거점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관문 거점은 △진입부 특화 구역 △지하차도 내부 디자인 구역 △대송로 특화거리 조성 구역 △산업·역사 문화거리 조성 구역 등 크게 4부분으로 구성했다. 특히 대송지하차도와 그 위에 선박 프로펠러과 조명 등을 설치해 글로벌 조선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관광도시로서의 모습도 함께 담아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가 해안문에 폭 20m, 높이 21m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이색 볼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광판을 보기 위해 동구 근처로 사람들이 유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외부적 요인으로 관문 거점은 다져졌다. 이제 동구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꽃바위 바다소리길 등 완료한 사업과 142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일산해수욕장 풍류놀이터 명소화 사업’, ‘고늘지구 관광자원 개발 사업’ 등 앞으로 추진되는 사업과 연계해 해양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오상민 사회문화부 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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