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판화협회(회장 한효정)가 주최하고 울산아시아판화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1회 울산판화협회전 및 제5회 울산아시아판화제가 23일부터 2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장. 대만,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태국 등 해외 작가의 판화 작품과 울산을 비롯한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국내외 80명 판화 작가의 작품 80점이 전시돼 있다.
언뜻 보면 그림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 등의 면에 형상을 그려 판을 만든 다음 잉크나 물감 등을 칠해 종이나 천 등에 찍어낸 판화 작품이었다.
같은 판화 작품이어도 스크래치 낸 안쪽에 잉크를 찍는 오목판 형태의 동판화, 판 위에 잉크를 묻혀 작업하는 볼록판 형태의 목판화, 천에 이미지를 뚫고 뚫린 곳에 잉크가 스며드는 기법의 실크스크린, 인쇄한 프린팅을 이용한 디지털 프린팅 등 표현 기법이 다양했다.
또 판화 작품에 각 나라와 지역의 특징이 담겨있어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경우 동판에 작업한 판화 작품이 많았다. 대만에서는 10명의 판화 작가가 참여했는데 작가 중에는 초등학교 교사가 많아 동화처럼 귀여운 이미지의 작품이 많았다.
말레이시아의 판화 작품은 젊은 작가들이 참여를 많이해 디지털 프린팅 작품이 많았으며, 방글라데시는 나무결이 살아있는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 특징이었다. 태국은 목판화 작업이 많고 유성 잉크를 사용하는데도 맑은 수채화 같았다.
국내의 작품들은 제주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 많았으며, 광주는 그림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무를 판 흔적이 보여 섬세하게 느껴졌다. 울산도 익살스러운 캐릭터, 동화같은 이미지, 사진 같은 모습의 판화 작품 등 작가마다 개성이 다양했다.
또 전시장 한쪽에는 특별전인 ‘I Love Ulsan 10×10㎝’에는 더,봄 미술심리상담센터와 울산판화협회 회원, 울산지역 학생들이 울산을 표현한 작품 50여점도 전시돼 있었다.
같은 울산을 표현한 작품인데도 태화강 국가정원, 고래, 슬도, 간절곶 등 명소에만 그치지 않고 탕후루, 곰젤리, 햄버거 등 학생들의 톡톡 튀는 창의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아진 갤러리큐 관장은 “올해 울산판화협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전시에 참여했다”며 “울산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여러 기법의 다양한 판화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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