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복교차로가 지난해 10월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바뀐 이후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업탑로터리와 태화로터리 등도 평면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업탑로터리는 트램 노선이 통과할 예정이어서 울산시의 조속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28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복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7건) 감소했다. 부상자 수는 10명으로 44.4%(8명) 줄었다. 출퇴근길 차량 정체 현상도 많이 완화됐다. 평면화 100일 만에 차량 평균 통행 속도는 출근 시간대 11.0㎞/h에서 18.3㎞/h로, 퇴근 시간대에는 9.5㎞/h에서 16.7㎞/h로 60~70% 각각 증가했다. 차량 대기 길이는 출근 시간대 300.4m에서 118.2m로, 퇴근 시간대 274.8m에서 126.4m로 54~60% 각각 감소했다.
신복교차로의 교통개선 효과가 높은만큼 울산지역 내 로터리 체계 개편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경찰청은 공업탑로터리의 경우 트램 노선이 통과할 예정이어서 미리부터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만일 로터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트램을 깔게 되면 차로 변경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공업탑로터리는 안 그래도 ‘마의 로터리’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곳이다. 국무총리실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울산지역내 로터리에서 보험 사기로 확인된 고의 교통사고는 총 43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보험금은 무려 1억4892만원에 달했다. 특히 공업탑로터리는 단일 지역에서 발생한 고의 교통사고 건수가 15건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신복로터리의 평면교차로 변경 결정은 사전분석, 전문가 자문, 시민 의견수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의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는 큰 편의를 가져왔다. 이처럼 울산지역내 다른 로터리도 하루빨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평면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업탑로터리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사고 14건에 부상자 10명,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사고 18건에 1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로터리는 전년도 같은 기간 사고 14건에 부상자 7명, 올해는 8월까지 13건에 부상자 7명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로터리 체계가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