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31일 ‘울부심 생활 사업 중간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3대 분야 15개 사업의 추진 부서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울부심 생활 ’ 사업은 울산시가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산업’과 ‘문화’의 축에 ‘시민생활’을 더한 것으로, 민선8기 후반기 역점사업 중의 하나다. 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울산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중간보고에서 울산시는 △‘오케이 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을 5개 구군 전역으로 확대 실시한 점 △‘가족배려 전용주차구역 신설’을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연말 조기 준공하기로 한 점 △‘어린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9월부터 실시한 점 △문수축구장 셔틀버스를 운영해 교통혼잡을 해소한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 외에 △미세먼지 저감 살수차량 운영 △‘전통시장애(愛) 울산페이 페이백’ 사업 △‘국가정원 벨로택시’ 제작 △‘(외)조부모 손주 돌봄수당‘ ‘울산 아이문화 패스카드 지급’ 사업 진행 등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울부심 생활 ’은 지난 7월 울산시가 발표한 3대 분야 15개 사업으로, 울산시민들의 울산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시는 이 사업들에 3년 동안 45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실 시는 민선8기 전반기 동안 시민들의 자부심·자긍심 고취 보다는 울산을 ‘부자도시’ ‘청년도시’로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보통교부세 1조원 시대, 20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 개발제한구역 규제 완화, 이차전지 국가첨단산업특화단지 지정,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지 지정, 글로컬대학30 선정, 도시철도(트램) 건설 확정 등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 울산형 농어민수당 확대. 산후조리비 지급, 어린이 무상보육 추진,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울산시립아동돌봄센터 7월 개소, 염포산터널 무료화 등의 시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제는 부자도시 보다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도시’로 정책비중을 전환해야 할 때가 됐다. 아무리 도시가 부자라도 시민들이 그 도시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이 떨어진다면 그 도시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시는 부자도시의 기본 틀을 굳건하게 유지하되 시민들의 정주여건과 자긍심 등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키는 정책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할 것이다. 도시는 부(富)를 자양분으로 하지만 더 크게는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란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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