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윤석열 정부와 집권당의 막후 해법 역할과 관련, 공교롭게도 울산 지역 여권 내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핵심 인사가 포진돼 시선을 끌고 있다.
◇서범수·박성민 막후역할론 부상

지역 여권 내 친윤 핵심 인사는 박성민(울산 중구) 전 전략기획부총장이고, 친한 핵심 인사는 서범수(울산 울주군) 사무총장이다. 특히 박 전 부총장은 지난 2022년 3·9 대선 가도에서 윤 정부 창업의 공신이다.
박 전 부총장은 윤 정부 성공에 있어 막후 지킴이 역할의 중심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윤 정부의 실세라는 의미다.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서 사무총장은 집권당의 인사·재무·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당직자일 뿐만 아니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까지 산하에 두고 있다.
한 대표 체제에서 서 총장은 사실상 집권당의 2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막중한 위치에 있다.
이런 현실에서 친윤 핵심과 친한 핵심이 만나 작금의 당정 갈등을 ‘밀월’을 통해 특단의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여권 일각에서 나온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울산 여당 국회의원 4명 가운데 친윤·친한 핵심 의원이 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서로 만나 당정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나아가 윤 정부의 위기를 해결할 수도 있는 특단의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핵심 인사는 박 전 부총장에 대해 “박 의원은 친윤 중에 핵심이다. 윤 대통령도 수시로 박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 총장에 대해서도 “한동훈 대표가 가장 신임하는 최고위 당직자이기 때문에 한 대표도 서 총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가팔라지는 여야 대치
192석의 거대 야권은 전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한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에 소속 국회의원 15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당무개입 진상조사본부’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 ‘여론조사 조작 조사본부’ ‘정치자금법 등 위반 검토본부’ ‘공익제보 조사본부’ 등 5개의 본부로 구성, 전방위 공격을 감행할 태세다.
이에 여권은 총력 방어 태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그동안 갈등이 계속돼 온 당정 간의 원팀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통화 녹취 공개에 따른 여론 동향, 향후 민심 수습 방안과 관련해 여당과 대통령실이 포괄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야권 강경 드라이브의 대응책에 부심해온 한동훈 대표는 4일께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여당 차원의 선제적 해법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노선을 걷고 있다. 그러면서도 임기 단축, 하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야권의 공세에 맞서는 동시에 자신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러한 가팔라진 여권의 상황에서 지역 출신 서범수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 전략기획 부총장의 막후 역할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