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7개 특광역시 가운데 담배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학생 흡연율도 전국 평균을 훨씬 넘었다. 특히 학생들의 흡연은 학생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울산시 또는 교육청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흡연율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0.7%p 개선된 22.9%로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은 7개 특광역시 중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이 1위를 차지했고, 전국에서도 충북(25.0%), 충남(24.4%), 경북(23.5%) 다음으로 높았다. 구·군별로는 중구 23.0%, 남구 23.3%, 동구 25.1%, 북구 20.0%, 울주군 23.9% 순이었다. 울산지역 학생 흡연율은 4.5%로, 전국 평균(4.2%)보다 훨씬 높았다. 학생 흡연율은 전체 울산시민의 건강 위해도에 있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흡연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
2022년 발표된 복지부와 울산대학교의 ‘전자담배 사용 행태 및 인식 조사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몰래 담배를 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복지부는 “우리나라 담배 규제정책은 ‘모든 담배는 해롭다’라는 전제로 추진된다”며 “최근 광고를 통해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담배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경우는 특히 액상 전자담배 흡연이 문제가 되는데, 지난해 전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담배제품 사용률은 5.1%,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3.1%로 나타났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가 맛과 향이 다양하고, 담배 모양이 아닌 이동형 저장장치(USB) 또는 형광펜 등 다양한 모양으로 돼 있어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는 아직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성숙한 상태로 담배를 일찍 접하게 되면 언어기능, 논리적 생각, 판단 등을 담당하는 뇌의 성숙을 방해해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치권에서는 합성니코틴을 사용한 액상형전자담배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송언석(국민의힘) 의원은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합성니코틴을 사용한 액상형 전자담배를 법률상 담배에 포함시키자는 내용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제조업 도시인 울산은 시민들이 지금 담배제품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는만큼 울산시와 교육청이 별도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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