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을 통합한 울산문화관광재단이 경영평가에서 ‘다’등급을 받았다. 통합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경영평가에서 울산문화관광재단은 평가 대상 5개 기관 중 점수가 가장 낮은 83.75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문화관광재단은 통합 이전부터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의문을 받아왔다.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른 두 기관을 억지로 꿰맞추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게다가 출범 이후 비전문가들이 이 재단을 운영하다보니 모든 면에서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제라도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을 울산시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울산시가 주관하고 한국경제경영연구원이 시행한 경영평가는 울산문화관광재단,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울산신용보증재단, 울산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총 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울산연구원은 94.94점으로 ‘가 등급’,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86.49점)과 울산신용보증재단(89.66점)은 ‘나 등급’, 울산정보산업진흥원(84.89점)과 울산문화관광재단(83.75점)은 ‘다 등급’을 받았다. 점수로 치면 울산문화관광재단은 꼴찌였다.
문화관광재단의 문제점은 이번 경영평가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한국경제경영연구원은 경영평가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체계 수립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위한 조직진단 및 인력산정 △부서평가 및 개인성과 평가 실시로 양 기관 통합에 따른 부작용 해소 및 조직통합 효과 제고 △기관 통합에 따른 조직문화 진단 및 조직 활성화 개선 프로그램 개발 도입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문화관광재단은 이에 대해 변명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말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일례로 지난 2021년 4월29일 개관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의 2021년 가동률은 35.5%였으며, 지난해 가동률은 31.17%로 전년(33.15%) 대비 1.98%p 떨어졌다. 물론 대구와 부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UECO의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지난해 4월20일 시는 문화관광재단을 출범시키면서, 기존 문화재단 및 관광재단의 역할과 기능을 유지하면서 유사·중복 기능은 조정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강소형’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경영평가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이 여실히 입증됐다. 이번 평가에서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만큼 필요한 부분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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