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박영식(사진) 시조시인이 첫 동시조집 <고래 그림 그리기>(커뮤니케이션 볼륨·108쪽)를 펴냈다.
시집은 제1부 ‘고래 그림 그리기’, 제2부 ‘첫눈 오는 날’, 제3부 ‘구갑죽(龜甲竹)’, 제4부 ‘우리 아가’로 나뉘어 총 50편이 수록됐다.

동시조집의 제목인 ‘고래 그림 그리기’는 “엄마와 손을 잡고 그림대회 갔어요 / 무엇을 그릴까를 곰곰 생각하다가 / 반구대 바위에 새긴 고래 가족 떠올렸어요…아가 고래 다칠까 봐 엄마 등에 업혀주고 작살 맞은 고래에겐 구급약도 발라주고 / 모두가 행복하라고 손 흔들어 주었어요”라고 표현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의 전통 정서와 가치관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또 불우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에게 불굴의 의지로 자기의 삶을 개척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어린이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상상의 공간으로서 바다를 보여준다.
특히 표지 그림은 손자 박준서(울산 은월초 6년), 손녀 박소현(울산 은월초 3년)이 직접 그려 의미를 더했다.
아동문학평론가 전병호 동시인은 “박영식 시인은 동시인 보다는 시조시인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럼에도 동시인의 길도 걸어왔다”며 “그것은 동시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뛰어넘어 험난했던 유년과 고단했던 청소년기의 삶은 살아야 했던 지난날의 상처 많은 자신에게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경남 사천 출생의 박영식 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2003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시가 당선됐다. 동시집 <바다로 간 공룡>, <빨래하는 철새>, 그림 동시집 <반구대암각화> 등을 펴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