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문화 가정도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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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문화 가정도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 경쟁력이다
  • 경상일보
  • 승인 2024.11.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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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급감했던 다문화 혼인이 최근 조선업황 회복에 편승해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다문화 혼인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문화 출생아 증가율도 울산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울산지역에 생산인구 증가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교육 및 취업 기회의 제한, 사회적 편견 등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 통합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요구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다문화 혼인 건수는 398건으로 전년 대비 43.2%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증가율 전국 1위다. 이에 전체 혼인 건수 대비 다문화 비중도 9.2%로 상승했다. 울산 전체 혼인 중 1건은 국제결혼인 셈이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다문화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20.2% 급증했다. 전국의 다문화 출생아가 전년보다 3.0% 감소한 가운데 울산은 이례적으로 다문화 출생아 수가 크게 늘어났다. 지역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아 비중도 4.6%로 상승했다. 고향이 울산인 다문화 출생아들이다.

울산의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는 주력산업인 조선업 업황 회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내국인의 기피 현상으로 부족한 일손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행안부 자료(2023년 기준)를 보면 울산의 외국인 수는 지난 1년 새 15.6% 증가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유입은 조선업 일손이 부족한 동구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이 울주군, 북구 순을 보였다. 대부분 E-9(비전문 취업), E-7(특정 활동) 비자 발급을 통해 취업 및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나, F-6(결혼이민) 비자 등을 발급받아 체류하는 외국인들이다.

울산도 서로 다른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사회 시스템을 근로환경, 복지서비스 등을 외국인 친화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 통합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이 울산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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