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울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꿈의 무용단 울주의 첫번째 공연 ‘반구대 암각화, 그림 속 고래가 살아 춤추다’가 지난 9일 울주문화예술회관 그린나래홀에서 열렸다.
국비 공모사업으로 5년간 총 4억원을 지원 받는 꿈의 무용단 울주는 지난 5월11일 첫 수업을 가진 후 총 27주 동안 매주 토요일 3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했다.
공연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으로 구성된 23명의 단원들이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생각과 본인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댄서, 가수, 만화가 등 장래희망을 말하던 중 단원 한명이 본인의 꿈은 돈 많은 백수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이후 울주문화예술회관의 상주단체인 더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단원들이 불빛으로 길을 만들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다른 가사로 직접 부른 노래에 맞춰 몸짓, 손짓으로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를 표현했다. 손가락, 발가락까지 동원하며 고래 등 바다 생명체를 표현하는 단원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무대 뒤 고래 영상과 고래 풍선 등은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으며, 각 장의 콘셉트에 맞게 단원들의 의상이 달라져 공연이 더욱 풍성했다.
오로지 아이들이 만든 3장 ‘상상월드울주고래’는 장기자랑 형태로 진행됐다. 긴 벨트를 이용해 별, 하트 등을 만들고 무대 중간에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춤추는 단원들의 모습에 그 어느때보다 환호가 컸다.
더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영화 라라랜드 OST에 맞춰 우산 등을 활용해 춤추고 꿈의 무용단 울주의 주제가인 ‘꿈꾸며 춤추며 고래야 춤추자’를 합창하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공연 마지막 단원들이 직접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천의 암각화 현장에 가서 춤추는 영상은 소중한 문화자산인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 ‘물 고문’을 당하면서 훼손되고 있는 암각화를 후손들을 위해 잘 보존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고취시켜줬다는 평가다.
김하람 단원의 어머니인 박미경(52·울주군)씨는 “아이들이 즐기면서 하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며 “몸짓, 손짓으로 반구천의 암각화 속 고래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춘근 울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아이들이 무용을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즐기면서 잘한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이 아이들의 기억에 평생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