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 18일 울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시정연설 3대 기조는 △일자리가 넘치고 기업하기 좋은 경제활력 도시 만들기 △일상에 활력과 풍요로움이 넘치는 문화도시 만들기 △편안한 정주 도시 만들기 등으로 요약된다. 김 시장은 ‘꿈의 도시 울산’이라는 화두를 내세우며 내년도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2025년은 김두겸 시장의 후반기 시정이 예산안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해다. 따라서 내년도 예산이 얼마나 잘 짜여졌는지, 그리고 이 예산이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되는지가 향후 김 시장의 후반기 정책평가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예산안 내용은 김 시장이 전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2선 고지 점령을 시도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연설에서 전반기 실적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날 연설내용에 의하면 김 시장은 지난 2년간 22조원 이상의 기업투자를 유치했고 약 1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또 정부 국정과제인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교육발전특구에 모두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고, 전국 최초 ‘수소 시범도시’에 이은 ‘수소도시’ 선정으로 수소 선진도시의 입지를 더 강화했다. 이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생태 정원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은 전반기와는 사뭇 다른 점들이 있다. 울산의 상징적인 단어 ‘산업’에 ‘문화’라는 새로운 축을 더했다. 여기에다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진일보한 개념을 포함시켰다. 한 마디로 산업도시 울산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시민들의 생활여건을 확 바꾸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내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국가산단 확장 본격화, 차등전기요금제 실현, 이차전지·수소·바이오·AI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또 삼산·여천매립장 생태계 복원, 도시 전역에 대한 정원·문화시설 확대,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 건설, 국내 최고의 파크골프장 건설 등을 예산안에 담았다.
예산안은 예산 안(案)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의회에서는 불요불급한 항목, 낭비요소가 많은 항목, 치적 중심의 사업들, 선심성 사업 등은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울산시가 제시한 후반기 시정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돼야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김 시장이 내세운 산업과 문화, 그리고 정주여건 개선은 앞으로도 울산시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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