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50~70대 시니어 문학인들의 시집과 시조집, 수필집의 출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시니어 문학인들은 젊은 작가들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하림, 수필집 ‘기쁜 우리…’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하림(70) 작가가 첫 수필집 <다우니에 핀 민들레>를 펴낸 지 2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기쁜 우리 젊은 날>(그린애드컴·263쪽)을 펴냈다.
‘다락방’ ‘벚꽃 흩날리는 명봉역에서’ ‘영취산 자락에서’ ‘빈 벽’ ‘칠순고딩’ 등 5부에 걸쳐 가족사를 비롯한 일상을 감성적이고 서정적으로 풀어낸 수필 47편을 담았다.
때로는 굴곡진 길을 걸으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았던 것은 시어머님의 꼿꼿한 삶의 정신이었음을 밝히면서 어머님처럼 지혜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쓴 글을 정리하면서 행복감에 젖은 나를 발견했다. 작품이 나의 지킴이고 의지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하림 작가는 2000년 ‘창작수필’ 가을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울산문인협회와 나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태일, 수필집 ‘후반전 또 하루’
약사이자 정치인으로도 활동했던 유태일(73) 작가가 수필집 <후반전, 또 하루>(DK출판사·243쪽)을 출간했다.
이 책은 1부 ‘또 하루’ 2부 ‘생각을 바꾸다’ 3부 ‘나의 셈법’ 4부 ‘한 수 위였다’ 5부 ‘너울가지’ 6부 ‘큐피트의 화살’ 총 54편이 실렸다.
저자는 서문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정화하며 자신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다. 절망과 아픔에 갇힌 젊은 날의 나를 위로하고 이웃도 돌아보아야겠다”라고 했다.
울산 두동에서 태어난 유태일 작가는 ‘동리목월’ 신인상과 ‘에세이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대구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당선, 울산시약사회 학숙제 시부문 장원, 경북일보 수필 가작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울산 2대 시의원과 중구의회 의장, 울산시약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승재, 시조집 ‘가사도와 진섬 사이’
울산과 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승재(70) 시인이 제8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가사도와 진섬 사이>(고요아침·96쪽)을 펴냈다.
이 시집은 1~4부로 나뉘어 각 15편씩 총 60편의 시조가 실렸다. ‘주전바다’ ‘몽돌’ ‘울돌목 밀물 때’ ‘진도’ 등 울산과 고향 진도을 소재로한 시를 여럿 게재했다.
이지엽 경기대 교수는 “이 시조집은 김승재 시읜의 시혼이 담긴 절정의 시집이다. 시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사유가 연작 작품을 통해 집약돼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전남 진도 출생의 김승재 시인은 2013년 ‘시조시학’으로 문단에 나온 후 시조집 <돌을 보는 일곱 가지 방법> 등 다수의 작품집을 펴냈으며, 시조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울산시조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해경, 디카시집 ‘달을 지고 가는 사람’
황순원디카시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해경(57) 시인의 디카시집 <달을 지고 가는 사람>(도서출판 작가·151쪽)이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21번으로 출간됐다.
박해경 시인의 디카시는 소재가 다채롭고 그 범주가 자유분방하다. 그는 일상의 어디에서나 시를 추수하는 생활 밀착의 디카시를 쓴다.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박해경 시인의 디카시는 소재가 다채롭고 그 범주가 자유분방하다”며 “그는 디카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핵심에 정문일침을 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디카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시인은 지난 2014년 ‘아동 문예’ 동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동시집 <딱 걸렸어> <두레 밥상 내 얼굴>, 디카시집 <가장 좋은 집> <달을 지고 가는 사람>을 펴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