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기증유물 들여다보기]한땀 한땀에 담긴 정성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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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기증유물 들여다보기]한땀 한땀에 담긴 정성과 사랑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11.2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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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느질 도구와 다리미.
▲ 여아 타래버선
▲ 남아 타래버선
2021년 4월 최인숙씨는 집안에서 내려오는 자수 제품과 바느질에 사용한 용구들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자 집안은 대대로 자수에 능통해 수를 놓아 생업을 살았다고 한다. 그 재능을 이어받은 기증자 최인숙씨는 전통 조각보뿐만 아니라 반구대 암각화 문양의 조각보를 통해 전 세계에 울산을 알리는 규방공예 명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증유물은 타래버선, 귀주머니, 베개, 다리미, 바느질용품 등이다.

최인숙씨의 기증품 중에 특별히 살펴볼 유물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타래버선 두 켤레이다.

타래버선은 돌잔치 때 돌옷과 함께 신는 누비버선으로, 남아용과 여아용을 기증해 주셨다. 발등 위 양 볼에 꽃, 잎 모양이 좌우대칭으로 수놓아져 있고, 버선코에는 색실로 된 술장식이 달려 있으며, 버선코 주변, 발바닥 중간, 뒤꿈치에 사뜨기로 장식돼 있다.

어른 손바닥만 한 작은 버선 한 켤레에 빈 곳 하나 없이 바늘땀이 들어서 있다.

영아의 생존률이 높지 않던 그 시절, 아이가 무탈하게 돌을 맞이할 수 있기를 어머니는 간절히 바라며, 옷과 버선을 준비했을 것이다. 타래버선은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아이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을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의 결정체가 아닐까.

타래버선 외에도 바늘꽂이, 골무, 실패, 자, 재봉가위 등의 바느질용품을 기증해주셨는데 사용연한이 60~70년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시실, 삼베실, 무명실, 목화솜, 누에고치는 실을 짜는 원재료로, 가정에서 실을 직접 지어서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자료이기에 생활민속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이아진 울산박물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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