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질식사고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질식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밀폐공간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울산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비철금속 등 중후장대형 장치산업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산업재해와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사업장 안전사고도 꾸준히 발생해 안전 비상등이 계속 켜지고 있다. 울산시와 지역 기업들은 최근 안전사고를 계기로 중대재해 예방 및 안전한 도시(일터)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안전보건 최고책임자는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참담함과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유가족분들에 대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조치를 할 것”이며 “임직원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울산 국가산업단지는 2019년부터 작년 8월 말까지 전국 국가산업단지 중 4년 연속 중대 사고 발생 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경신 중이다.
산업단지내 사고 발생은 근로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기에 기업과 지자체 차원에서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울산시와 지역사회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민들의 정주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안전지수는 수년째 전국 최하위권에 처져 있다. 지역별로는 남구는 생활안전(5등급)과 범죄·자살(4등급), 중구와 동구는 생활안전(4등급), 울주군은 범죄(4등급) 분야 안전지수가 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전은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울산시는 안전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기업 및 지역사회와 함께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문화를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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