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잡힌 울산 국제교류문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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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목잡힌 울산 국제교류문화사업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04.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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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재단-해외 레지던시 파견사업, 시작도 못한채 취소

프롬나드 페스티벌·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국내행사로 축소

울산예총-해외공연·동해누리-유럽순회공연도 대응책 모색중
▲ 국내 뮤지션의 해외진출을 위해 마련되는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APaMM·이하 에이팜)이 올해는 국내 규모로 한정돼 진행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국제교류 행사를 준비 중이던 울산지역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곡소리’가 흘러나온다. 내한공연 등은 일찌감치 취소됐지만, 지역 내 예술인의 역량 강화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되는 행사들도 올해는 모조리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교류 중단에 대비한 차선책 마련과 이를 상쇄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국제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해 온 울산문화재단이 올해 해외 레지던시 파견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려 했다. 중국 상해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지정 레지던시에 각각 1명씩 예술인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공모 신청도 받지 못하고 사업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예술가기획형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는대로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기획형 레지던시 파견 사업은 올해 진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된 예산은 예술인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지원사업에 활용될 것 같다”고 밝혔다.

매년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해외교류공연을 가졌던 울산시립예술단 역시 올해 사업을 취소했다. 올해는 시립합창단이 교류공연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로 전격 취소하고 사업비도 반납할 예정이다.

해외입국자 감염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진 만큼 해외예술팀을 초청해 축제를 기획하는 축제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프롬나드 페스티벌이 올해는 국내팀만 초청해 축제를 진행한다.

또 국내 뮤지션의 해외진출과 해외 뮤지션과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울산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APaMM·이하 에이팜) 역시 축제 방향성이 흐려졌다. 아시아 대륙·태평양 연안 국가(미주 및 호주)의 뮤직페스티벌 및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뮤지션을 이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행사인데 올해는 해외 델리게이트 초청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쇼케이스 공모는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민간차원의 국제문화교류 역시 올 한해는 기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이어오던 ‘지역문화예술작품 해외공연’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5000만원의 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울산지역 공연예술인들이 인도, 미국, 중국, 유럽 유수의 도시를 방문해 우리의 전통공연을 선보이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맺고 돌아오는 사업이다. 지난해 중국 청도 방문에 이어 올해는 유럽 방문을 추진했으나 신종코로나로 인해 사업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예총은 현재 사업일정을 하반기로 늦추고, 방문도시를 변경하는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울산최초로 아비뇽축제에 참가했던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 동해누리도 유럽순회공연을 망설이고 있다. 동해누리는 아비뇽에서의 한달 체류 장기공연 이후 해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로부터 초청을 받아 최대 6개 도시 순회공연까지 펼쳐왔다. 지난 연말에도 프랑스와 벨기에로부터 초청을 받아 오는 7월 유럽 순회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진정 국면으로 돌아선 국내상황과 달리 유럽은 여전히 신종코로나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공연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동해누리 역시 어렵사리 이어 온 교류의 끈을 놓치지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중이다.

600여명 회원으로 구성된 울산미술협회는 해마다 중국 장춘을 오가며 한중미술교류전을 개최했다. 20년 넘게 이어지던 이 교류전이 올해는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관련 예산은 현재 울산시의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상태이나 각종 국제교류사업이 후순위로 밀리는 시점에서 이 행사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홍영진·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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