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 트인 개방형 도서관
지난 3일 오후 3시께 찾은 중구 유곡동 울산종갓집도서관. 평일 낮 시간임에도 도서관은 북적였고 주차장은 만차였다.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입구에 들어서면 카페가 제일 먼저 보이고, 이어 ‘재미마루’라고 명명된 넓은 계단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이어 1층으로 올라가면 종갓집도서관의 메인 공간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열린마루’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책을 빌리고 사각 및 원형 테이블 책상을 비롯해 소파 등에서 앉아서 책을 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1층부터 3층까지 전 층이 트여 있는데다 층고도 높아 개방감을 극대화 한 게 특징이다. 그럼에도 내부는 난방이 잘 돼 있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으면 더울 정도였다.
이곳에는 열린마루뿐 아니라 통합안내데스크, 유·아동자료실, 창의공간, 마루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또한 LP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과 악기연습실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을 위한 블록 놀이방 ‘창의공간’은 한 달 동안 429명, 330여 종의 다양한 LP를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은 한 달 동안 404명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노트북 대여 서비스와 ‘내 기분에 맞는 도서 추천 받기’ 서비스다. 노트북은 회원 가입 후 회원증만 있으면 누구나 평일(화~금)은 오전 9시~오후 9시50분까지, 주말(토·일)은 오전 9시~오후 5시50분까지 빌릴 수 있다. 도서 추천 서비스는 얼굴 인식을 통해 AI(인공지능)가 그 사람의 기분을 예측해 그에 맞는 도서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하루 평균 2400여 명 이용
2층은 일반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 강의실, 문화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3층은 사무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영화나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옆에는 간단하게 프린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급히 PC를 이용해 작업할 일이 있으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 층별 숨어있는 공간 곳곳에 소파 등이 마련돼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서관을 찾은 한 시민은 “구석진 곳이어서 책을 보는데 집중이 더 됐고, 더욱이 소파에 앉아 창밖을 볼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며 “도서관이 이용객 입장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월24일 개관한 울산종갓집도서관은 연면적 7012㎡,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보유 도서는 9만여 권이다. 시범운영 시작일인 10월2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한 달여 동안 7만3284명이 종갓집도서관을 다녀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440여명이다. 해당 기간 대출 권수는 4만1676권에 달한다.
종갓집도서관은 독서·문해력 강좌, 마음 챙김 요가, 유아 발레 등 다양한 주제의 독서·생활문화 강좌 24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학교 3곳과 주말 주차장 개방 협약을 맺고 150면가량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며 “울산종갓집도서관이 독서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주민 소통·휴식 공간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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