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업축제 콘텐츠, 이젠 ‘추억’에서 ‘미래’로 보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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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업축제 콘텐츠, 이젠 ‘추억’에서 ‘미래’로 보완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1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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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지난 6일 제4차 울산공업축제 추진위원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성과와 개선점, 2025년 축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축제의 성과를 부문별로 제시하는 한편 문제점도 많이 지적했다. 문제점 중에서 특히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특화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었다. 안 그래도 울산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지역 문화예술이 낙후돼 있는 상태인만큼 내년에는 축제 콘텐츠 중심을 예술 부분으로 일부 이동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울산답게’를 비전으로,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라는 구호 아래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한 21개의 공연, 25개의 연계행사, 283개의 전시·체험 공간이 운영됐다.

축제는 모름지기 경제성과 확장성,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 지역경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앞으로 계속 번창할 수 있어야 하며, 남녀노소·직업·연령대 모두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에 앞서 뚜렷한 주제의식을 지녀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올해 공업축제는 경제성 면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먹거리쉼터 판매액은 4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배 증가했으며, 울산 내 카드매출액은 전주 대비 7.6% 증가했다고 한다. 타지역 거주자의 카드 사용액도 부산 7.4%, 경남 5.5%, 경북 1.9% 증가했다.

그러나 축제의 개방성과 확장성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이번 축제의 구호인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라는 문구는 울산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을 불어넣는 좋은 자극제가 됐으나 외지인들에게는 어쩐지 배타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물론 ‘당신’이라는 단어가 외지인까지를 포함한다고 강변하겠지만 축제 언어 구사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음은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번 축제에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한두번 나온 것이 아니다. ‘공업’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다보니 지역의 문화예술 정체성이 약해진 것은 그렇다 치고, 원래 축제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문학적 소산인데도 예술인들이 처음부터 소외됐다는 것은 다시 되새겨볼 일이다.

공업축제는 이제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60~70대의 추억에만 빠져 있다가는 공업축제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젊은층에게 소외받기 십상이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는 말을 기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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