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정부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어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미·중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미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해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대한민국 경제는 대외 변수의 압박 속에서 더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조업 중심지인 울산조차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 와중에 국내 정치는 계엄과 탄핵 논란이라는 내부 소용돌이에 갇히며 외교나 안보와 경제 정책 수립의 긴요함을 놓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는 리더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역사적으로도, 위기 속에서 뛰어난 지도자가 등장해 돌파구를 마련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중앙에서, 지역에서, 기업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리더십의 진정한 가치가 발휘돼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지역의 리더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범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취임 1년 만에 13조 원대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울산 산업의 60년 미래를 준비하는 발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약 2조60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며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1600억 원의 지원금을 유치했다.
그뿐만 아니라 성과 중심의 행정조직 개편, 그린벨트 해제, 전기요금제 개선 등 다양한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울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시 체육회 역시 리더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은 민선 2기 체육회장으로 취임하며 ‘울산 체육 100년의 초석’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 이후 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훈련장 시설을 개선하고, 225명의 초·중학교 선수와 실업팀에 속하지 못한 270여 명의 우수 선수들에게 육성 및 격려금을 지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울산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울산 출신 김유진 선수는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제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역사는 위기 속에서 빛나는 리더십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은 국민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희망을 전달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뛰어난 결단력으로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처칠의 전략적 사고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의 기반이 되었고,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 처칠의 리더십은 지금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는 명확한 비전, 희망의 메시지,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새해를 맞이해야 할 연말이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한 현실은 안타깝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이 혼란의 시대에 우리 지역 리더들이 결단력과 포용력,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 화합과 애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 사회를 세심하게 이끌어 주길 바란다.
위기는 리더십을 시험하는 무대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의 리더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바로 지금, 위기의 시대에 빛나는 법이다.
이정협 서호홀딩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