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가는 한 인간이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에서 또다른 가정이 파생되는 과정을 둥지로 시각화한 설치작품 17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아이들이 성장해 둥지가 비게 되면 많은 주부들은 공허함과 뿌듯함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며 “다양한 형태의 둥지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큰 둥지에 시민들이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로 둥지의 모습은 계속 변하는데, 이 작가는 이것 또한 둥지의 한 모습이라고 말한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는 마음 속에 꽉 차 있는 무언가를 비우는 작업을 한다. 대학을 가고 텅 비어 있는 집을 보면서 공허함과 뿌듯함이 교차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 표현했다”며 “인생은 비움과 채움의 연속이다. 물이 순환하는 것처럼 한 인간이 자라서 가정을 이루는 과정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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