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차’라는 타이틀 하나로도 포니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만, 굳이 부연하자면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1975년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이자 생산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이루어낸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성장을 이끌어 낸 존재이다.
울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포니 중 3대는 울산의 기업과 시민들이 기증해 주신 것들이다. 첫 번째인 ‘포니1’은 2012년 7월 현대자동차에서 직접 기증해 주었다. 현대자동차는 ‘포니1’을 구하기 위해 국내 및 세계 여러 곳을 찾아 다녔고, 네델란드에서 2011년 9월 구입해 수리를 마치고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1979년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니1’은 엔진 등 주요 부품이 출고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3도어이다.
두 번째로 박물관을 찾아온 ‘포니2 픽업’은 2014년 울산에 거주하는 이인순님이 기증한 것이다. ‘포니2 픽업’은 1982년 생산된 것으로 기증 당시 번호판이 유지되어 있었고, 운행거리가 13만km, 2도어 픽업으로 2명만 승차가 가능한 모델이다. 픽업은 승용차와 화물차의 중간 형태로 차량의 뒤편을 화물칸으로 만든 승용차로 자영업자들이 소량의 화물을 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울산박물관 ‘포니2 픽업’은 화물칸 및 금속 부품들의 부식이 매우 심하고 운행이 불가능 한 정도였으나 방청을 통해 더 이상 부식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치 후 보관하다가, 올해 기획전시실 테마전시에서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공개, 전시되고 있다.
세 번째로 소개할 ‘포니2’는 2017년 10월 삼두종합기술의 최영수 대표가 기증한 1986년산 모델이다. 기증할 당시 최영수 대표가 직접 운행했던 ‘포니2’는 1400㏄ 5도어 해치백으로 2017년 7월 정기점검을 통과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고, 운행거리는 약 29만㎞ 정도였다.
2017년 10월 26일 최영수 대표가 직접 운전해 울산박물관으로 포니2를 전달해 주었다. 그날 모든 박물관 직원들이 나와서 박수치며 환영했었고, 직접 ‘포니2’에 타보며 즐거웠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울산박물관은 직접 구입한 포니1을 포함해 포니 4대를 보유한 박물관이 되었다. 포니 4대를 유지 관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포니의 원상태를 훼손시키지 않고 손상 부분만 수리 한 후, 더 이상 부식되지 않게 방청포장을 해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전시실에서 테마전 ‘포니 공개 50주년 기념’전을 하고 있으며, 포니1과 포니2 픽업이 전시되어 있다.
황선혜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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