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성장력 둔화와 소비부진으로 침체된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연구팀이 18일 발표한 ‘울산지역 가계소비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27.6%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710만원으로 서울에 전국 2위인데도 개인소득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80.2%로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또 울산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서 결제한 금액인 소비유출률은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았다. 소비 유출은 주로 오프라인 유통업, 의료기관, 요식업 등에서, 지역별로는 부산·서울·경북 등지에서 발생했다. 반면 지역 내로의 소비 유입률은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는 높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소비성향이 매우 낮고, 소비유출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울산의 가계소비 회복이 전국 보다 더디고, 1인당 개인소득 대비 소비 비중이 전국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처럼 소비유출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부진한 가계소비와 높은 소비순유출은 지역경제 선순환을 저해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이런 낮은 소비성향과 높은 소비순유출은 서비스업 발달이 미진한 지역경제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비순유출이 높은 유통업, 의료, 여가·문화·예술 관련 서비스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업은 타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높으며, 지역민의 생활편의와 정주여건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역내 소비진작과 경제 선순화 효과가 큰 청년 및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청년과 여성은 ‘탈울산’을 이끄는 핵심 계층군이다.
서비스업 육성은 제조업 메카 울산의 오랜 숙원 과제다. 그동안 숱한 서비스업 육성 대책이 제시됐지만, 뾰족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는 연말까지 울산의 경제·산업적 특성이 반영된 ‘울산형 서비스산업 육성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야말로 서비스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해 침체된 울산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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