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부울경이 오는 2029년 말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운영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가덕도 신공항은 지방 인구 소멸 등에 대비한 부울경 초광역권 구현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부울경은 신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루고 수도권 일극 체제 위기를 극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부울경 경제동맹간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정부와 부울경 등 6개 기관은 20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서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공항·항만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제선 항공 네트워크 확충과 교통망 연계 등을 통해 신공항을 활성화하고, 신공항-신항만 연계 물류 산업을 적극 육성해 신공항이 남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또 신공항의 파급효과가 배후 도시 개발, 관광 산업 활성화 등 지역 인프라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울경을 하나의 초광역 경제권역으로 묶어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남부권 핵심 거점 시설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울경의 공항, 항만, 교통과 철도망이 집중되는 동북아 물류 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울경도 신공항 연결 진입도로 및 광역 교통망 신설, 산업 연계성 강화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충청권 4개 시도의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했다. ‘메가시티’ 구축을 목표로 한 전국 최초의 광역연합이다. 충청발 광역 행정구역 개편의 신호탄이다.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이로써 충청권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광역 도로·철도·교통망 구축, 초광역 산업 육성 등 시도 경계를 넘어서는 초광역 교통망 구축과 산업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충청광역연합’ 출범을 계기로 대구경북 등의 행정구역 개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울경은 현재 특별연합보다 느슨한 초광역경제동맹 관계로 광역철도 구축 등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나, 정부로부터 ‘권한과 재정’ 지원을 받는 데 한계에 부딪혀 있다.
부울경도 당면한 인구 소멸과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보다 강력한 협력 관계 구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별자치단체 규약까지 만들었다가 폐기한 부울경에 다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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