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는 최근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에 탑재될 예정이다.
HD현대와 테라파워가 이번에 개발에 나선 SFR은 SMR의 한 종류로, 원자로 용기는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노심을 격납하고 고온·저압 상태의 냉각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SFR의 핵심 설비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 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제작에 참여해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차세대 SMR 가운데 주목받고 있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운영 허가 취득 후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해 무탄소 전력원인 원자력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안정성·수용성 등 대형 원전의 한계가 부각되면서 세계 원전 시장은 SMR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국제핵융합실험로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활용해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는 SMR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3월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민간기구인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의 공동 설립을 주도했고, 지난 2월부터는 글로벌 원자력 선도기업들과 함께 SMR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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