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3일 5급 이상 간부 24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후반기 역점사업을 힘있게 밀어부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된다. 시는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성과 창출’ ‘일하는 분위기 조성’ 등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지자체 공무원 인사는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만큼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너무 신중하다보면 조직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공무원들의 업무능률 또한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지자체장은 때로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필요도 있다. 파격 인사에서 잠재된 가능성이 열리고, 주변 공무원들도 타성에서 깨어날 수 있다.
민선 8기 울산시는 그 동안 실험적이라고 할만큼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시도해 왔다. 예를 들어 울산시는 직렬 기준으로 보직을 부여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난해 62개, 올해 44개 등 총 106개 보직에 대해 행정직과 기술직 간 경계를 허무는 직렬 타파 인사를 실시했다. 그럼으로써 인력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해 공직 내부의 경쟁력과 활력을 극대화했다. 민선 8기 초기였던 지난 2022년 9월에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 지원을 위해 ‘기업현장지원 전담조직 신설 및 전담 공무원 파견’을 실시해 큰 성과를 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큰 파급을 불러일으켰다.
울산시는 이번 인사에서 민선 8기 후반기 울산시정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유능한 인재를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했다. 개방형을 제외한 3급 이상 국장급 20명 중 16명을 대대적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는 현 김두겸 시장의 후반기 시정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 시장은 그동안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꿈의 도시 울산’에 전력을 투구해왔다.
이번 인사의 두번째 특징은 여성·기술직 공무원의 대거 승진발탁이다. 이번에 시는 행정직군 3~4급 승진자 13명 중 8명(61.5%)를 여성으로 과감하게 발탁 승진시켰다. 특히 환경국장, 행정국장, 관광과장 등 주요 보직에 여성을 발령해 김 시장의 파격적인 인사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통해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소통의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했다고 밝혔다.
민선 8기의 인사는 처음부터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삼았다. 그랬기 때문에 울산의 발전이 그나마 유지됐다. 인사는 만사라도 했듯이 울산의 파격적이고 진취적인 인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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