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꿀잼도시 문턱에 선 세계적 공연장, 관건은 재원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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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꿀잼도시 문턱에 선 세계적 공연장, 관건은 재원마련
  • 경상일보
  • 승인 2024.12.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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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위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세계적 공연장’이 마침내 삼산매립장으로 결론났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공연장 위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 동안 울산에 세계적인 공연장이 과연 필요한가에서부터 ‘태화강 위 공연장 건립’이 기술적으로 가능한가까지 많은 의견이 나왔으나 이번 발표로 위치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남았다. 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시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2028년까지 공연장 건립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지만 매년 빠듯하게 굴러가는 시 예산으로는 기한 내에 공연장을 건립하기가 힘겨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에 시는 지역에 주력 사업장을 둔 대기업체에 사회공헌 차원의 민간투자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안일 뿐 기업이 받아들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된 특별법 제정도, 일단 가능은 하지만 국비 확보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세계적 공연장은 ‘노잼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김두겸 시장의 한판 승부수임에 틀림없다. 김 시장은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꿀잼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태화강 위 세계적인 공연장’ 등 여러가지 고민을 거듭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모든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고려해 이번에 삼산매립장으로 위치를 조정했다. 삼산매립장 공연장은 태화강역의 KTX-이음, 광역철도, 트램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 매립장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전국적인 선례가 된다는 점, 태화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친수공간(워터프런트)으로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세계적 공연장’은 울산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 꿀잼도시로 넘어가는 문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원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울산시는 이제부터 민선 8기 후반부의 모든 정책을 공연장 재원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2028년 정원박람회를 불과 몇년 앞두고 자칫 타임테이블을 잘못 짰다가는 이 일대가 공사판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 시민들은 물론 지역기업과 정치권도 적극 동참해 모든 부문에 힘을 보태고 특히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울산이 문화도시 문턱을 넘어가는데는 시장 한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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