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파만 지파참’ 각오로 을사년 파고 헤쳐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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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불파만 지파참’ 각오로 을사년 파고 헤쳐나가자
  • 경상일보
  • 승인 2025.0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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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에도 2025년 푸른뱀의 해가 두둥실 떠올랐다. 울산이 공업도시로 승격된 지 64년째, 광역시로 승격된 지는 28년이 되는 해의 아침 햇살이다. 새해 울산은 탄핵 정국에다 내수 부진, 고환율 등의 악재에다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시계제로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정국에 함몰된 정부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수출 전선은 환율불안과 국가 신용 불안 등으로 빨간불이 켜지고 있고, 내수는 고물가와 소비심리 악화, 실업률 상승 등으로 더 침체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앞세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도시 울산의 수출액은 900억달러 안착에 또다시 실패했다. 2022년 8년 만에 900억달러 달성의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2년 연속 수출이 제자리걸음 했다.

새해 울산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울산의 주력품목인 자동차·부품(-1.4%), 철강(-0.3%)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최대의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1.8%), 선박(1.3%) 등도 전년보다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부품, 선박 업종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경제비중을 감안한 상대적 수출배수(수출 비중/GRDP 비중)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산업도시다. 또 대기업 수출 비중이 전체의 83.3%를 점유할 정도로 절대적인 대기업 중심의 도시다. ‘대기업’과 ‘수출’이 울산과 울산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새해 벽두부터 울산경제에 위기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셈이다.

이럴때 일수록 울산의 구성원들 모두 하나가 되어 변화의 파고에 맞서 싸워 나아가야 한다. 정치인에겐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자세를, 기업가에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 시민들에겐 성공 DNA를 일깨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울산의 경제 주체 모두 ‘느린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불파만 지파참(不●慢 只●站)’의 각오로 임하자. 느릴 지언정 멈추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다시 울산의 아침을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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