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나와 세상을 분리하는 기술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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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나와 세상을 분리하는 기술이 필요한 때
  • 경상일보
  • 승인 2025.01.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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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혜 한국지역사회맞춤교육협회장

2025년도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려운 일들이 모두 해결되기 바라는 마음이지만 시작부터 그리 순탄치 못할 듯합니다.

요즘 같은 정세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경제지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환율이 3개월 전보다 12%가량 올랐습니다.

대부분 기업은 매출의 5% 내외의 수익을 내더라도 높은 수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12%의 환율 상승은 수입 업계에서는 7% 기업 적자를 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환율 1%는 전체 중소기업 평균 0.3%, 전체 대기업 0.25%의 수익 하락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해서 부속품을 만드니 그 영향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수출하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이라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들은 해외 공장이 많고, 신규 건설이 많을 때이기에 많은 한국 돈을 주어야 건설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IMF가 예상했던 한국의 2025년도 경제 성장률 1.7%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이 될 확률도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관세는 수출 물량을 줄이는 역할도 할 것이기에 우리 기업들은 지옥의 문 앞까지 도달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와 달러가 환전 탈출 홍수를 이루게 되고, 적자가 난 기업은 세금을 낼 것이 없고, 따라서 부족해진 국가 재정은 다양한 형태의 세금으로 여기저기서 무리하게 걷게 되겠지요. 그로서 국내 소비는 총체적으로 냉각될 것입니다.

연이어 내수기업도 구조 조정하게 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므로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 또한 줄어 모든 실물 자산가치는 하락하며, 급매, 경매, 부도 등이 속출하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러한 사태는 순차적이면서도 스피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정부는 한국은행의 돈 풀기 이외에는 이를 대비하지 못한 상태이고, 국민 스스로 대비해 나가야 할 듯합니다. 그 방법은 1.인플레이션 대비, 2.대출 회수 및 특정 이자 급등 대비, 3.주변 몰락 대비, 4.신규 사업 확장 자제, 5.현금 비축, 6.공력낭비 방지, 7.건강 챙기기, 심리 통제, 사기 증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치·경제와 행복을 다른 관점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환율이 좋아진다고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 두 번째, 대통령이 훌륭하다고 가족 관계 직장동료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세 번째,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 네 번째, 좋아하는 취미에 몰두하기도 중요합니다. 나무를 좋아하면 정성껏 물을 주고, 등산을 좋아하면 그 생각으로 한 주를 준비합니다. 다섯 번째, 사소한 것에도 감탄하고 감사하고 감동합니다. 3감은 행복의 첫 단추입니다. 여섯 번째, 돈과 지위 이외에 나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해야 합니다. 은퇴하더라도 과거의 나에 기대어 살지 말고, 앞으로의 나를 설계하고 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그간 살아오면서 더한 것도 경험해봤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여덟 번째,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음을 발견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스스로 대견해 하기도 해야 합니다. 아홉 번째, 시내버스 여행을 하든 완행열차 여행을 하든 조금은 느리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024년도는 참으로 다사다난했고 국가적으로도 불행했던 한 해였습니다. 세상과 나의 행복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지만, 어려운 세상일 때는 어느 정도 나와 세상을 분리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표현할 수 없는 먹먹한 마음으로 제주항공 희생자분들을 추모합니다.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이 더 좋은 곳에서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정은혜 한국지역사회맞춤교육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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