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이면 울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을 패트병에 넣어 브랜드 제품화한 ‘고래수’가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울산시는 최근 수돗물 브랜드인 ‘고래수’의 상표 등록을 마치고, 병입 수돗물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총 36억 원을 투입해 범서 천상정수장 내에 1000㎥ 규모의 병입 수돗물 생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하루에 400ml 1만 5000병, 1800ml 3500병의 병입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 시는 앞서 지난해 공모를 통해 울산시 수돗물의 상표를 ‘고래수’로 선정한 바 있다.
시가 생산하는 ‘고래수’는 단순히 판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울산의 식수원인 회야댐과 대곡댐의 원수를 활용해 천상정수장 시설에서 생산한 수돗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인식과 음용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고래수’는 단수나 재해, 재난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음용수로 제공되거나, 지역에서 개최되는 많은 축제나 행사 때,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해외 자매결연 도시나 국제 행사 등에 ‘고래수’를 제공하면 울산 수돗물 품질의 우수성을 알려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울산은 그동안 전국 특·광역시 중 자체 병입 수돗물 생산 브랜드가 없는 유일한 광역 도시다. 시는 앞서 수돗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2007년부터 병입수돗물 사업을 추진하다가, 시의회에서 페트병에서 유해물질 검출로 인한 사회적인 논란과 비용 문제 등을 사유로 반대해 2010년 한차례 사업을 접었다.
병입 수돗물은 생수와 같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수돗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병입 수돗물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소재와 기술을 적용하고, 유통과정에서도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재생 플라스틱을 이용하면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도 있다.
울산시의 ‘고래수’ 생산은 그간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과 불신을 말끔히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0만 시민들이 먹는 수돗물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음용수로 사용하는 시민들도 더 늘어날 것이다. 울산의 ‘고래수’가 최고의 명품 수돗물이 되도록 시는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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