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학습자료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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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학습자료로 변신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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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가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3대를 각 학교에 배치해 교육용으로 전환한다.
울산 동구의 재활용품 무인회수기가 우여곡절 끝에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운영업체 부도와 잦은 고장으로 방치되던 무인회수기들은 수리를 거쳐 학교로 이전돼 자원순환 교육에 활용된다.

동구는 명덕호수공원과 쇠평어린이공원에 설치했던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관내 학교로 이전해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울산에서 최초로 대송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했던 기기는 이미 지난해 5월 미포초등학교로 이전·운영 중이어서 관내 설시했던 3대가 모두 교육용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무인회수기는 캔과 페트병 등을 투입하면 개당 10포인트를 적립해주며, 2000점 이상 모으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계다.

이에 울산에서 가장 먼저 설치된 대송동 행정복지센터의 무인회수기 ‘대송봇’은 한 달 평균 35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하지만 부작용도 많았다. 현금성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 ‘슈퍼모아’라고 불리는 악성 이용자들이 새벽에 대량의 재활용품을 포대에 담아 가져오기 시작했다. 대송동 행정복지센터는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밀집된 곳으로, 땅에 끌리는 재활용품 소음과, 재활용품 포대 적치로 인한 통행 불편 등으로 민원이 잇따랐다.

동구는 1일 최대 포인트를 제한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변경했다. 또 회수함이 꽉차는 것을 대비, 기간제 근로자까지 배치했지만 민원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대송봇을 미포초로 이전하고 교육용으로 전환했다.

명덕호수공원과 쇠평어린이공원에는 대송봇 설치 업체와 다른 업체가 기계를 설치했는데, 잦은 고장 속 지난 2023년 12월 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정비가 어려워 방치됐다. 이후 동구는 수소문 끝에 정비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근 수리를 완료했다. 동구는 미포초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해 호응이 높았던 점, 지속적인 정비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2대의 기계 역시 각각 대송고와 녹수초로 이전 배치했다.

동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통해 재활용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며 “학생들이 재활용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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