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예술촌은 하북면 초산리 일대 야산 17만3000여㎡에 국·도·시비 113억원과 민자 381억원 등 총 494억원을 들여 지난 2005년 조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16년 동안이나 전체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문학철 한송예술촌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근 양산시가 개최한 시민간담회에 참석해 활성화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문 이사장은 한송예술촌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만큼 제대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남해 독일마을의 경우 한송예술촌보다 하드웨어가 부족하지만, 먹거리가 있어 방문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제도적인 문제로 한송예술촌은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유원지에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필요한 조건을 갖춰 용도 변경을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송예술촌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문 이사장은 “한송예술촌에는 50여 가구와 50여 명의 고급 인력이 있다. 시설 투자비의 0.1% 수준의 공공자금이 투입된다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한 주민은 “한송예술촌이 본래 목적을 온전히 수행되는 가운데 도움을 요구해야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한송예술인촌 운영 실태를 보면 개인이 방문해 관람하기 어려운 환경이며, 특히 일부는 창작 활동을 하지만, 일부는 개인 별장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500억원이 투입됐으면 지역민을 유치할 수 있는 전시회나 창작 활동이 필요하지만, 여기 살면서 그런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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