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슘은 우리몸의 뼈와 치아의 발육에 중요한 미네랄이다. 그뿐 아니라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근육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데도 필요하다. 부족하면 골다공증, 치아우식증, 고혈압, 심장 질환, 불면증, 신경과민, 우울증,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칼슘 제제를 단독으로 많이 복용한 사람들이 정상인들보다 빨리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조사되었다.
그것은 칼슘이 뼛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벽이나 심장, 근육, 뇌, 관절 등에 붙어 석회화(calcificatrion)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칼슘 복용시 마그네슘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이런 부작용을 어느정도 막아왔다. 그런데 최근에 마그네슘보다 비타민K2(메나퀴논과 메나테트레논)가 혈액속이나 혈관벽의 칼슘을 빼내 뼛속으로 집어넣는 데 크게 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타민K2 가 MGP단백질을 활성화해 혈관속의 칼슘을 빼내 뼛속으로 넣어주고 뼛속에서는 오스테오칼신이라는 호르몬을 활성화해 뼈의 생성으로 골밀도를 높인다.
외국에서는 많이 처방되고 판매되는 이 우수한 약을 우리나라에서는 수입과 생산을 막아오다 작년 하반기부터 허가해 병의원에서 보험으로 청구할 수도 있고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칼슘의 흡수에는 반드시 비타민 D(D3)가 있어야 한다. 비타민 D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올리브유나 들기름 코코넛 등 식물성 기름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직접 마시거나 식사 때 야채 드레싱으로 함께 복용할 수 있다.
칼슘 제제를 복용할 때는 칼슘 + 마그네슘 + 비타민D + 비타민K2를 함께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약국에 이런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일본인들은 오래전부터 콩을 발효시킨 낫토를 먹어왔는 데 이속에 비타민K2 가 많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낫또가 많이 생산되고 있고 조상들이 애용한 청국장에도 많이 들어있다. 약제 대신 식품으로 칼슘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멸치 등 뼈와 함께 먹는 생선, 우유, 버터, 치즈, 두부에도 들어있다. 우리는 우유나 유제품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지만 무청 근대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셀러리 같은 녹색채소에 우유보다 더 많은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김용언 전문의·의학박사·세민에스재활요양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