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특수교육원 신설 사업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 3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시교육청이 제출한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설립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울산특수교육원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2년 처음 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후 설립 부지로 특정 지역이 거론될 때마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매번 부딪혔다. 시의회에서 부지매입 예산 전액이 삭감됐고, 중앙투자심사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중앙투자심사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연간 이용자 수와 운영 프로그램을 재산정하는 등 사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중구 성안동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8회 열고, 주차장 개방을 약속했다.
특히 지역 사찰인 백양사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용지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져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천창수 교육감은 지난해 7월 백양사 주지 묵암 스님과 만나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설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묵암 스님은 특수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용지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시교육청은 중구, 북구, 울주군 등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울산 전역에서 30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중구 성안동을 최종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2028년 9월 개원을 목표로 울산특수교육원 설립에 본격 나선다.
울산특수교육연구원은 교육부 신설교부금 30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439억6000여만원을 들여 중구 성안동 822에 전체 면적 5594㎡,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1층은 장애인식 개선과 공감 문화 형성을 돕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2층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진로직업 교육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개발해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3층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원활히 적응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 4층은 특수교육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는 연수와 연구 공간으로 꾸민다.
다만 기존 특수교육 관련 시설인 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와 역할 중복 해소, 대규모 예산 확보는 숙제로 남아 있다. 시교육청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추경에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울산특수교육연구원은 지역 내 교육·복지 연결망의 중심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장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