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재선충병 ‘극심 지역’인 울산 울주군이 올해 재선충병 방제 총력 대응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정밀 방제가 어려운 항공 방제를 보완하기 위해 드론을 투입해 방제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3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산림청이 발표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에서 군은 포항, 경주 등과 함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극심’ 지역에 올랐다. 지난해 군이 제거한 피해 고사목은 11만그루가 넘는다.
이에 군은 올해 재선충병 방제에 총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로 했다.
군은 방제 방식 중 수종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수종 전환은 모두베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나무를 다 제거하고 재선충이 걸리지 않는 활엽수 등을 심는 방식이다.
재선충병 피해목이 가장 많은 경북이 올해 수종 전환 방제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군이 수종 전환을 검토하지 않는 것은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
수종 전환을 위해서는 베어낸 소나무를 판매해 수익을 산주에게 분배한다. 산주의 동의가 우선이다.
그러나 군 지역은 20년 가까이 재선충병 방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베어낸 소나무가 많아 수익이 나는 산이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 관계자는 “몇몇 산주에게 문의가 들어와 실제 산지 검토도 했지만 수익이 낮아 진행이 어려웠다”며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는 원목생산업자도 없어 수종 전환 도입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은 기존처럼 방제 사업을 진행하되 올해부터는 항공 방제를 보다 정밀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피해 집중 발생 지역에 헬기로 재선충약을 살포하는 기존 항공 방제는 꿀벌사육 지역, 주택지 등 살포 제외지가 많아 한계가 있었다.
대신 군은 드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방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드론 방제는 매개충 방제 효과가 뛰어나고, 면적 대비 비용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재선충병 예방나무주사(1000㏊), 피해고사목 방제(7만4918그루), 피해우려목 사전 제거(5707그루), 산림병해충예찰방제단 운영 등 연중 방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최근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져 재선충병이 급격히 확산되는 만큼 총력 대응에 나선다”며 “지속적인 재선충병 방제를 통해 산림환경 개선은 물론 고사목·위험목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