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둔 지역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줄줄이 인상했다. 이들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최소 4.99%에서 최대 5.49%다.
4대 과학기술원 중 한 곳인 UNIST는 최근 등록금심위원회를 열어 등록금을 5.49% 올리기로 결정했다. 2009년 개교 이후 첫 인상이다.
이에 UNIST 이공대학 등록금은 지난해 628만8000원에서 34만5000원 오른 663만3000원, 경영대학은 530만원에서 29만1000원 오른 559만1000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UNIST 관계자는 “교육·연구시설과 전산시스템 등 캠퍼스 환경 유지 보수를 위해 등록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학교와 춘해보건대학교는 각각 5% 등록금을 올렸다.
울산과학대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다. 2023년에는 입학금을 폐지한 바 있다.
춘해보건대도 울산과학대와 마찬가지로 2009년부터 동결·인하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대학 재정의 안정화를 위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울산대학교는 등록금 4.99% 인상을 결정하고, 등록금 납부 등 입학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가에서 등록금 동결·인하 기조가 깨진 것은 2012년 정부의 국가장학금 페널티 규제가 도입된 이후 14년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지급을 끊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올해도 정부가 국가장학금Ⅱ 유형 규제를 완화해 교내 장학금을 10%까지 줄여도 등록금 동결 시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방 대학의 재정 부담을 낮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대학계는 앞으로 매해 등록금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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