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울산시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하이에어의 기업회생 절차가 오는 5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항공운항증명(AOC) 재인증을 받기 위해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연말께 재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울산시는 하이에어의 울산공항 재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에어는 2017년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한 소형 항공사로, 울산~제주, 울산~김포 등 국내선 5개와 국제선 1개 노선을 운항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50석 이하 소형 항공기 규제로 인해 경영이 악화됐고, 2023년 자본 잠식과 AOC 실효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상상인증권, 알파플러스자산운용,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에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박 회장이 지난해 12월 하이에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컨소시엄이 하이에어 회생 절차를 직접 주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는 ‘채무자의 이사를 선임할 때는 회생계획에 선임 방법과 임기를 정해야 한다. 방법을 정한 때에는 회생계획에서 정한 방법으로 이사를 선임하거나 대표이사를 선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시에 따르면, 하이에어는 5월까지 회생 작업을 마무리한 뒤 연말까지 AOC 재인증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하이에어가 다시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하이에어가 보유한 ATR 72-500 기종은 국내 유일의 프로펠러 항공기로, 활주로 길이가 짧은 도서지역 공항 취항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시는 하이에어와 협력해 울릉공항과 흑산도공항 노선 개설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달 중 국토교통부 및 관련 기관, 항공사를 방문해 울산공항 노선 확보 및 증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이에어 관련 건의를 포함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이에어가 재운항하면 울산공항을 다시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협력안을 모색하겠다”며 “울릉공항과 흑산도공항 개항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하이에어와 협력해 도서 지역 항공노선을 선점하고 시민들의 항공 편의를 높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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