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울산 교육당국이 정부가 추진하는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공모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자체와 기업, 특성화고 등과 ‘끈끈한’ 동맹을 맺고 공모에 선정돼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의 마중물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조만간 협약형 특성화고 2기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교육청·기업·특성화고 컨소시엄이 상호 협약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에 특화한 직업계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자율학교다.
이번 공모에서는 협약형 특성화고를 10개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최대 45억원의 운영 예산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지역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은 더 중요시되고 있다. 학생이 태어난 곳을 떠나지 않고도 질 높은 직업교육을 받으며 취업부터 정주까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울산교육정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만7619명이던 울산 학령인구는 2033년에는 8만5857명이 될 전망이다. 10년 사이 4만1762명(32.7%)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협약형 특성화고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실업계고와 교육현장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협약형 특성화고 1기에 선정된 포항흥해공고와 경주정보고는 전시관광과 이차전지 등 차세대 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포항흥해고의 경우 이차전지 기업들과 대규모 채용을 약정한 결과 이번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대폭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 도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1기 공모 당시 지자체 연계 등 시간이 부족해 도전하지 않았다.
협약형 특성화고 대상 학교에 적합한 울산공업고등학교의 학과를 개편했고,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
기존 전자통신과와 전기과가 통합된 스마트전기전자과, 토목과와 스마트건축과가 통합된 스마트건설과는 각각 신입생 88명의 입학을 앞두고 있다.
학교측도 협약형 특성화고 도전을 위해 울주군중소기업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자구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특정 산업 영역을 지정하고자 학과 개편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육부 공문이 내려오는대로 학교,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