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트라포드(TTP)에서 낚시하다 실족해 물에 빠지는 등 울산에서 수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중로봇(ROV)의 도입으로 빠르게 익수자를 구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ROV를 전문으로 운용할 수 있는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이 출범함에 따라 구조 요원의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4일 동구 방어동 꽃바위바다광장 일원. 동부소방서에 ‘어떤 사람이 낚시를 하다 실족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깊이 빠진 요구조자는 물 속 깊이 가라앉아 수면 위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 동부소방서는 특수대응단에 협조를 요청했고, 특대단은 ROV를 활용해 수중 탐사를 이어갔다.
ROV에 설치된 카메라로 송출되는 화면을 모니터링하던 소방은 요구조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즉시 특대단은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에 무전을 전파, 잠수부 2명을 투입해 요구조자를 구조했다. 이날 동부소방서는 특수대응단과 ROV를 활용해 합동 수중구조 훈련을 진행했다.
동해와 태화강을 품은 울산에서는 매해 수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82건이었던 울산 수난사고는 2023년 280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234건이 발생하며 2년 연속 200건을 웃돌았다. 해수욕장이 위치한 동구와 울주군에 사고가 집중됐다.
훈련에 활용된 수중로봇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수중 소나(음파탐지기)를 탑재해 최대 200m까지 작동이 가능하고,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 소방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이 전문적으로 기계를 활용해 6개 지방관서와 협업으로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구조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수심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탐색이 가능해졌으며, 구조 대상자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구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관계자는 “수중로봇은 구조대원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강, 바다, 저수지 등에서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파탐지기를 통해 안정적인 수색이 가능하다”면서 “잠수로 인한 구조대원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인력 중심의 구조 방식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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