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올해 10월 태화강국가정원과 문수시립궁도장에서 ‘2025 코리아 울산 세계궁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자율형 생활체육 활동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3년간 매년 5억원씩 국비를 지원받아 총 23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지역자율형 생활체육 활동 지원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생활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회에는 전 세계 35개국, 8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가별 활쏘기 대회 △국제회의 △전통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한궁도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활쏘기 기록이 남아 있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 궁도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활쏘기 장면이 한국 궁도의 기원임을 국제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활을 든 사냥꾼이 노루, 늑대, 사슴 등 동물과 마주한 장면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 활이 사용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궁도 역사 고증 학술대회’에서도 “반구대 암각화의 활쏘기 장면이 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문화유산이며, 이를 바탕으로 궁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나영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반구대 암각화는 7000여년 전 신석기 유물로, 기존에 활의 기원으로 알려졌던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1500여년 전)보다 5000년 이상 앞선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러한 학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궁도의 기원을 반구대 암각화로 확립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세계궁도대회 개최에 앞서 오는 5월에는 ‘궁도(전통활쏘기) 국제학술세미나’를 마련한다. 세미나에는 각국 대표단이 참석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세계궁도연맹 창립과 경기규칙·종목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참가자들은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방문해 한국 궁도의 기원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궁도 전통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울산을 세계적인 궁도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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