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은 원석을 깎아서 만들어집니다. 흙 속에서는 돌이나 보석이나 모두 비슷한 원석 상태로 머무르지요. 그러나 정성 들여 다듬어 바뀌는 가치는 원석 가치의 수천 배가 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흙 속의 원석을 꺼내 껍질을 벗기고, 깎아봐야 그것이 보석인지 돌멩이인지 알 수 있다는 것, 종종 돌멩이인 사람들이 본인을 보석이라고 우기며 똥 폼 잡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한심해하기도 하고 그 도가 지나쳐 주제 파악 못 하고 분수를 모르고 안하무인에 빠져있으면 눈살을 찌푸립니다.
반대로 본인을 돌멩이라 단정 짓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모습 또한 눈길을 거두게 되지요. 최근 이슈가 되었던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 경연을 떠나 인생의 실패를 겪은 사람들에게 요리 기술, 창업 노하우 전수뿐만 아니라 요리를 통해 삶의 태도, 도전, 협업, 그리고 자립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필자가 10여 년 창업교육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사업을 하다 보면,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출난 기술이나 묘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대부분이 노력한 만큼 목표나 성과가 나오지 않음을 경험합니다. 그 이유는 어떠한 신규 프로젝트를 목표까지 가져가는 데에는 첫 번째 처음 기획했던 개발비(준비비)의 2배가 들어갑니다. 두 번째 처음 계획했던 마감까지의 시간의 3배가 소모됩니다. 따라서 2+3=5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시행착오나, 실수, 순간순간의 나태 등이 결합하며 그 환산 식은 2×3=6이라는 결과로 결국, 신규 프로젝트의 도전은 처음 생각에 5~6배의 노력을 해야만 목표치에 가까스로 도달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외부적 요구의 변화(역풍)가 없는 상태에서라는 전제하 입니다.
한때 조금만 노력해도 큰 성과를 보았던 고성장시대의 기억에서 빨리 벗어나야 저성장시대 노력 대비 미미한 성과에 대한 허탈감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건 초고속 변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와 실행력입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1. 높은 속도 2. 최소 거리 3. 밀어붙이는 항속이 필요하듯 신규 프로젝트의 이륙 또한 평소의 10배의 추진력이 있어야 순조로운 일이 됩니다. 낙천적인 인생도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무 계산된 낙천은 항상 실패를 가져오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꼭 이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역풍이 강할수록 엔진의 파워를 올리는 것이 당연한 일.
최근 대한민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 수준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과 가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폐업과 구조조정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생계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를 보며 그 시절처럼 자살이 늘진 않았으면 좋겠다 했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생활고로 인한 자살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또한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째, 긍정 회로를 최대한으로 돌려 절망보다는 희망을 선택해야 합니다. 둘째, 직업의 유연성을 높여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신정(新正)도 구정(舊正)도 입춘(立春)도 지나 이젠 정말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따스한 봄, 무엇이든 시작해야 부족함이 보이고 그것을 수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레미제라블은 일부 세탁방송이란 소리까지 나왔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인생의 실패를 겪은 사람들이 한 단계 한 단계 미션을 수행하며 보여주는 드라마는 장사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갖춰야 하는 인성(정직, 책임, 존중, 배려, 공감, 소통, 협동, 예/효)에 대한 고찰까지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누가 우승할 것인가보다, 주어진 임무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미션에 정직하며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공감과 배려를 통한 소통으로 팀원들과 협동하여 원하는 목적을 성취해 나아가는 과정이 더 궁금한 프로그램, 참가자 모두가 보석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정은혜 한국지역사회맞춤교육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