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인보리 지진·기후변화로 대규모 지형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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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인보리 지진·기후변화로 대규모 지형변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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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울산시 울주군 인보리 지역 퇴적층 조사를 통해 지진 활동과 기후변화가 결합해 대규모 지형변화를 초래했다는 증거를 밝혀냈다.

판 내부 단층에서 발생하는 ‘판 내 지진’의 주기와 특성 연구를 한층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이태호 활성지구조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양산단층 인보구간에서 채취한 퇴적층 시료의 정밀 연대측정을 통해 한반도의 지진 활동과 기후 변화가 지형 형성에 미친 영향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산단층은 한반도 남동부인 경주, 양산, 부산을 관통하는 약 200㎞ 길이의 단층대다. 이 가운데 인보 구간은 울산시 울주군 인보리 지역의 단층을 말한다.

연구팀은 퇴적물 내의 석영 입자를 이용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식인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OSL)과 우라늄 함량을 많이 가진 저어콘 광물을 이용해 연대를 측정하는 저어콘 우라늄-납 연대측정법을 이용, 7만년 전 한반도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형 변화의 원인을 밝혀냈다.

양산단층 인보 구간에서는 적어도 두 차례 이상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첫 지진은 7만년에서 5만년 전 사이, 그다음 일어난 마지막 고지진 활동은 2만9000년 전 이후로 추정된다. 또 인보구간 퇴적층 분석을 통해 7만년 전을 기점으로 퇴적물의 공급원과 퇴적 속도가 급격히 변화했음을 확인했다.

퇴적물이 흘러나오는 방향도 서쪽 산지에서 동쪽 산지로 옮겨갔다.

7만년 전 ‘해양동위원소(MIS) 4기’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강수량이 감소하고 하천 침식 능력이 약화했고, 이것이 퇴적물의 공급원과 퇴적 속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의 지형이 단순히 지진 활동의 결과물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또 양산단층에서 지진이 불규칙한 간격으로 군집을 이뤄 발생하는 경향으로 미뤄 판 내부 단층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지진은 주로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지각이 만나거나 맞물리는 판 경계에서 발생하지만, 판 경계에서 발생하는 응력이 판 내부로 전달돼 내부에서도 지진이 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 대부분은 판 내부에서 일어난다.

이태호 박사는 “이번 연구가 한반도와 같이 판 경계가 아닌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주기적이지 않고, 빈번하지 않은 지진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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