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공단에서 또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온산공단 소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공장 유류 저장탱크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다쳤으며, 1명은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최근 울산 지역에서 잊을 만하면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울산 지역 안전관리 주체들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폭발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울주군 온산읍 액체화물 저장·이송 업체에서 일어났다. 소방 당국은 즉각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주변 다른 저장탱크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쏟았지만, 상황 악화가 우려되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행안부, 산자부, 소방청, 울산시에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 및 인원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청과 울산시는 현장 통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주문했다.
결국 화재는 진압됐지만, 계엄과 탄핵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폭발 사고가 전국 뉴스로 부각되어 울산의 도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하루였다. 아울러 노후화된 울산미포·온산공단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울산은 전국의 40%가량을 취급하는 화학 및 관련 기업이 집적화된 ‘화약고’로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지역이다. 그렇기에 항상 최고 수위의 안전 관리 태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만 하더라도 화재 및 폭발 사고가 거푸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8일에는 울주군 온양읍 소재 건축자재 공장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또 지난해 12월20일에는 남구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 만에 진화됐다. 10월15일에는 온산공단 기업에서 가스 폭발 사고 발생해 근로자 3명 화상을 입고, 2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번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과 관리 소홀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안전은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의 삶을 지키는 방패다. 울산시와 기업 등 안전관리 주체들은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 또 점검해 근로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 ‘재난 안전도시’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듯한 울산이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